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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상이 있어야만 배울 수 있을까?
— 톨먼의 잠재학습 실험으로 본 학습과 수행의 차이
🧠 우리가 배움을 판단하는 방식
일반적으로 우리는 누군가가 문제를 잘 풀거나 행동을 바꾸는 모습을 보면
"저 사람은 잘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즉, 행동 변화(수행)를 통해 학습 여부를 판단하죠.
심리학에서도 오래전부터 이런 관점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특히 조작적 조건형성(Operant Conditioning)이라는 이론에서는 다음과 같은 구조가 기본이었습니다.
행동 → 보상 → 행동 강화
→ 같은 행동을 반복하면서 학습이 일어난다
🔄 조작적 조건형성: 스키너의 레버 실험
대표적인 예는 스키너(Skinner)의 실험입니다.
- 쥐를 상자 안에 넣고, 레버를 누르면 먹이가 나오게 합니다.
- 처음엔 우연히 레버를 누르다가,
- 먹이가 나온다는 걸 인지하면 점점 의도적으로 레버를 누르기 시작합니다.
이 실험은 행동주의 심리학자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줍니다.
보상이 있어야 학습이 일어난다.
하지만 과연, 보상이 없으면 진짜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는 걸까요?
❓ 보이지 않아도 학습은 일어날 수 있다?
이 질문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심리학자가 있습니다.
바로 에드워드 톨먼(Edward Tolman)입니다.
그는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학습은 보상 없이도 조용히 진행될 수 있다.
다만, 보상이 없으면 그 학습이 행동으로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
이 주장을 검증하기 위해 그는 잠재학습(latent learning)이라는 개념을 제시하고,
그 가능성을 실험을 통해 직접 증명하고자 했습니다.
📚 잠재학습(latent learning)이란?
잠재학습이란 학습은 이미 일어났지만,
보상이 없어서 그 학습이 행동으로 표현되지 않은 상태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수업시간에 열심히 듣고 이해했지만 시험 전까지 아무도 모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시험지를 받아들자마자 술술 써 내려가는 친구를 보면,
“얘는 몰래 다 배워놨구나” 하는 생각이 들죠. 그게 바로 잠재학습입니다.
🧪 톨먼과 혼지크(Edward C. Tolman & Chester H. Honzik)의 실험: 보상이 없을 때도 학습이 일어날까?
✔️ 실험 목적
“보상이 없을 때도 학습이 일어나는가?”
“학습과 수행은 서로 다른가?”
“보상은 학습 자체에 필요한가, 아니면 학습을 수행으로 표현하게 만드는가?”
이를 검증하기 위해 세 그룹의 쥐를 다른 조건으로 나누고
17일 동안 미로 탐색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 실험 조건 요약
📊 그룹별 오답 수 변화: 1-10일 vs 11-17일
더보기
import matplotlib.pyplot as plt
# 데이터 정의
days = list(range(1, 18)) # 1일차부터 17일차까지
# 그룹별 평균 오답 수 (예시 값 — 실제 실험값 기반 추정)
group_A = [10, 10, 9.5, 9, 9, 8.5, 8, 8, 7.8, 7.5, 7.5, 7.3, 7.4, 7.2, 7.5, 7.3, 7.1] # No reward
group_B = [9, 8, 7.5, 7, 6.5, 6, 5.5, 5, 4.5, 3.5, 3, 2.8, 2.5, 2.3, 2.2, 2.1, 2] # Regularly rewarded
group_C = [9.5, 8.5, 8.8, 8.6, 8.5, 8.4, 8.3, 8.2, 8.1, 8, 7.8, 4, 3, 2.5, 2.1, 1.8, 1.5] # Reward starting day 11
# 그래프 생성
plt.figure(figsize=(10, 6))
plt.plot(days, group_A, 'k--o', label='No reward') # 검정색 점선
plt.plot(days, group_B, 'b--o', label='Regularly rewarded') # 파란색 점선
plt.plot(days, group_C, 'r--o', marker='o', label='No reward until day 11') # 검정색 실선
# 보상 변화 시점 강조 (11일차)
plt.axvline(x=11, color='black', linestyle='-', linewidth=1)
plt.text(11.2, 6.5, 'No food reward\nuntil day 11', verticalalignment='center')
# 축 라벨
plt.xlabel('Days')
plt.ylabel('Average errors')
plt.title('Tolman & Honzik (1930) – Latent Learning Experiment')
# 범례
plt.legend()
# 눈금 조정
plt.xticks(days)
plt.yticks(range(0, 11))
# 표시
plt.grid(True, linestyle=':', linewidth=0.5)
plt.tight_layout()
plt.show()
🔍 결과 해석: 학습과 수행은 별개였다
✅ 그룹 A (무보상)
- 보상이 없으므로 수행할 동기가 없었고,
- 오답률이 줄어들지 않았지만,
- 실험 전체 맥락상 학습이 전혀 없었다고 단정하긴 어렵습니다.
- 내면적으로는 미로 구조를 파악하고 있었을 수 있지만, 보상이 없어 행동으로 표현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 그룹 B (지속 보상)
- 보상이 꾸준히 주어졌기 때문에 쥐는 미로 구조를 학습하고,
- 그 학습 내용을 바로 수행으로 표현했습니다.
- 전통적인 조작적 조건형성의 예측과 일치합니다.
✅ 그룹 C (지연 보상)
- 1-10일차: A와 비슷한 오답률 → 수행 없음
- 11일부터 보상이 주어지자, 오답률 급감 → 수행 급증
- 이는 보상이 없던 시기에도 학습은 이미 진행되고 있었음을 강하게 시사합니다.
🧠 학습 vs 수행: 이 실험이 바꾼 심리학
이 실험은 기존 행동주의 심리학의 가정을 깨뜨리고, 학습과 수행은 별개의 과정이라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보상은 학습을 촉진시키는 것이 아니라,
학습을 ‘드러내게’ 만드는 동기 역할이라는 것이 이 실험의 핵심 결론입니다.
📘 마무리하며
이 실험은 단순히 쥐의 행동 실험이 아닙니다.
우리 삶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 지금 아무런 결과가 없어 보여도,
- 지금 칭찬도, 보상도 없어도,
- 우리는 조용히 배우고 있고,
- 그 배움은 필요할 때, 행동으로 나타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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