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왜 같은 보상 조건인데도 인간과 동물은 다르게 행동할까?

🧠 왜 같은 보상 조건인데도 인간과 동물은 다르게 행동할까?

— 수반성에 따라 조절되는 행동 vs. 말에 따라 조절되는 행동

🎯 문제 제기: 똑같은 강화계획인데, 왜 인간과 동물의 반응은 다를까?

심리학 실험에서는 다양한 강화계획(reinforcement schedule)을 사용해
동물이나 사람의 행동을 유도하거나 변화시키는 연구를 진행합니다.

이 강화계획은, 쉽게 말해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어떤 식으로 보상이 주어지는가”를 정해놓은 규칙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같은 강화계획을 사용해도, 사람과 동물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행동합니다.

📌 예시 1: FI 스케줄 (Fixed Interval, 고정 간격)

  • 비둘기, 쥐 같은 동물: 일정한 시간이 지나야 보상이 주어지는 구조를 반복적으로 경험한 결과,
    →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반응 속도를 점점 높이는 스캘럽(scallop) 형태의 행동을 보입니다.

  • 사람: 어떤 사람은 실험 내내 빠르게 반응하고,
    또 어떤 사람은 시간이 다 될 때쯤 몇 번만 누르고,
    어떤 사람은 아무 규칙 없이 반응하기도 합니다.

📌 예시 2: VR 스케줄 (Variable Ratio, 변동 비율)

  • 동물과 사람 모두: 언제 보상이 나올지 예측할 수 없기에,
    → 빠르고 지속적으로 반응하는 유사한 패턴을 보입니다.
➡ 이렇게 일부 강화계획에서는 인간과 동물이 유사하게 행동하지만,
특히 시간이 중요한 조건(FI 등)에서는 전혀 다른 행동 패턴이 나타납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길까요?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다른 행동 형성 과정을 구분해야 합니다:

  • 수반성에 의해 조절된 행동 (Contingency-Shaped Behavior)
  • 규칙에 의해 조절된 행동 (Rule-Governed Behavior)



 


1️⃣ 수반성에 의해 조절된 행동 (Contingency-Shaped Behavior)

✅ 개념 정의

‘수반성’(contingency)이란,
어떤 행동이 어떤 결과(보상)를 낳는다는 경험적 관계를 말합니다.
즉, 행동이 결과를 ‘수반한다’는 뜻입니다.

예: “레버를 눌렀더니 먹이가 나왔다.”
→ 이 수반성 관계를 반복적으로 경험하면서, 행동이 점차 조절됩니다.
이러한 학습은 말로 된 규칙 없이,
오직 실제 행동과 그 결과를 통해 경험적으로 형성됩니다.

✅ 핵심 특징:
  • 행동 → 보상 → 행동 조정이라는 직접적 경험에 의한 학습
  • 스스로 규칙을 만들지 않으며, 외부 언어 정보도 개입되지 않음
  • 시행착오(trial and error)를 통해 정교하게 행동을 조율함
  • 동물의 대부분의 행동 학습이 여기에 해당

🧪 예시

쥐가 레버를 눌렀을 때, 일정 시간 간격으로만 먹이가 주어지는 실험(FI 스케줄):
  • 처음엔 마구 누르다가, 아무 보상이 없자 점점 반응이 느려짐
  • 반복하면서 “시간이 지나야 보상이 나오는구나”라는 경험적 수반성을 파악
  • 시간이 다가올수록 점점 반응을 늘리는 행동으로 조절됨
➡ 이 행동은 명시적인 설명도, 말로 된 규칙도 없이,
오직 경험을 통해 보상 구조에 적응하며 조절된 것입니다.


 


2️⃣ 규칙에 의해 조절된 행동 (Rule-Governed Behavior)

✅ 개념 정의

‘규칙(rule)’이란,
보상이 주어지는 구조에 대해 말로 설명된 요약 정보입니다.

“1분쯤 기다렸다가 버튼을 누르면 보상을 받을 수 있어.”
“최대한 자주 눌러야 많이 벌 수 있어.”
→ 이런 말이 바로 ‘규칙’입니다.
규칙지배 행동은,
이러한 말로 된 설명을 받거나 스스로 만들어,
실제 경험보다 그 규칙을 우선적으로 따르며 행동하는 것입니다.

✅ 사람의 경우, 이런 규칙은 3가지 방식으로 생깁니다:

  • 타인이 제시한 규칙 (ex: 실험자의 지시)
  • 스스로 만든 규칙 (ex: 과거 경험을 일반화하여 구성)
  • 사회문화적으로 학습된 규칙 (ex: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다”)

🧠 왜 규칙에 따라 행동이 달라지는가?

사람은 언어를 통해 강화계획의 수반성과 무관하게 행동할 수 있습니다.

  • 예: 실험자가 FI 조건임에도 “빠르게 누르세요”라고 지시하면,
    → 참가자는 실제로 빠르게 눌러야 보상이 주어진다고 믿고 행동합니다.
  • 심지어 아무런 설명이 없어도, 과거의 유사한 상황에서
    “대략 1분쯤 기다렸다가 누르면 잘 되던데”라는 자기만의 규칙을 만들어 따를 수도 있습니다.
📌 이처럼 사람은 실제 수반성과 다르더라도 규칙을 따르며 행동할 수 있습니다.
→ 그래서 사람은 강화계획과 일치하지 않는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 핵심 비교: 조건형성과 규칙지배의 차이

구분 수반성 조절 행동 (Contingency-Shaped) 규칙지배 행동 (Rule-Governed)
학습 방식 행동과 결과 간의 경험적 관계 반복 말로 된 규칙(지시 or 자가 생성)에 따라 행동
기반 오직 경험 (시행착오) 언어, 사고, 문화, 기대
강화계획 반응 정확히 수반성을 따름 수반성과 무관한 행동 가능
대상 주로 동물 주로 인간
FI 스케줄 반응 스캘럽 패턴 일정하지 않음, 빠르거나 느릴 수 있음

 





✅ 결론: 왜 같은 강화계획에도 인간과 동물은 다르게 반응하는가?

  • 동물은 오직 실제 행동과 결과의 수반성 관계에 따라 행동을 조절합니다.
    → 그래서 강화계획이 다르면 행동 패턴도 전형적으로 바뀝니다.

  • 사람은 실제 수반성과 무관하게
    말로 된 규칙, 스스로 만든 믿음, 사회적 기대 등을 행동 기준으로 삼습니다.
    → 그래서 같은 실험에서도 예상하지 못한 반응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 차이는 단순한 "종 차이"가 아니라,
인간이 언어를 사용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생기는 인지적 구조의 차이입니다.
<

💭 마무리 질문

  • 우리는 지금 어떤 행동에서 진짜 보상을 경험하며 학습하고 있나요?
  • 혹시 효과 없는 규칙을 맹목적으로 따르고 있는 건 아닐까요?
  • 혹은, 아이들이 잘 못하는 이유가 수반성이 아니라 규칙 때문은 아닐까요?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6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