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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요인이론: 자극도 공포도 없이 회피하는 이유

⚡ 일요인이론: 자극도 공포도 없이 회피하는 이유

“두려워서가 아니라, 덜 아프니까 행동하는 것”



1. 🧩 또 하나의 미스터리: 자극이 없는데도 회피?

앞서 심리학자들은 개가 충격을 피하려고 점프하는 행동을 보고
‘이요인이론(Two-Factor Theory)’을 만들었습니다.
이 이론은 두려움을 느끼는 감정(고전적 조건화)
그 감정을 없애려는 행동(조작적 조건화)이 결합된 결과라고 설명했죠.

하지만 이 이론으로 설명되지 않는 행동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 문제 상황

  • 실험에서는 공포를 일으키는 신호(CS)가 존재하지 않음
  • 그런데도 동물은 회피 행동을 배우고 반복함
❓ 즉, 두려움을 느낄만한 신호가 없는데도,
어떻게 행동이 강화되고 유지되는 걸까요?

이 질문이 바로 일요인이론이 등장하게 된 배경입니다.



2025.06.06 - [심리학/학습심리학(James E. Mazur, Amy L. Odum )] - 회피 행동을 설명하는 이요인이론: 회피의 역설

 

회피 행동을 설명하는 이요인이론: 회피의 역설

🧠 회피 행동을 설명하는 이요인이론“개는 충격을 피한 게 아니라, 두려움을 피한 것이다”1. 🐶 이상한 개의 이상한 행동1950년대, 심리학자 솔로몬과 윈은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 개를 발견했

eunjin123123.tistory.com


2. 🔍 이요인이론의 핵심 문제

이요인이론은 다음과 같이 행동을 설명합니다:

  • 불 꺼짐(CS)이 전기 충격(US)을 예고함
  • 개는 불 꺼짐만으로도 불안(CR)을 느낌
  • 그 불안을 없애기 위해 점프함 → 두려움 감소 → 행동 강화됨

하지만 연구자들은 이렇게 반문합니다:

"그럼 불 꺼짐도 없고, 소리도 없고,
감정을 일으킬만한 자극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는 회피 행동이 아예 안 나타나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실제 실험에서는 자극이 없어도 동물이 회피 행동을 하더라는 겁니다.
이걸 설명하려면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제거하고도 설명 가능한 이론이 필요했습니다.



3. ⚙️ 일요인이론: 단 하나의 요인으로 설명하자

그래서 제안된 것이 바로 일요인이론(One-Factor Theory)입니다.
이 이론은 말 그대로:

“회피 행동은 공포를 느끼고 피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충격의 빈도를 줄이기 위한 행동일 뿐이다.”

즉,

  • 공포 반응(CR)? 없어도 된다
  • 자극(CS)? 없어도 된다
  • 행동의 목적? 그냥 충격이 덜 오는 상황을 만드는 것

이렇게 보면, 회피 행동은 매우 단순하고,
그 자체로 조작적 조건화의 결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4. 🧪 실험 1: 시드먼 회피 실험 (Sidman, 1953)

🧪 실험 설계

이 실험은 아주 특별했습니다.
어떠한 경고 신호도 없이 충격이 예고 없이 옵니다.

  • 쥐는 작은 상자에 놓입니다
  • 아무 행동을 하지 않으면 5초마다 전기 충격이 옵니다
  • 하지만 레버를 누르면, 그 후 30초간은 충격이 없음

즉, 레버를 누를수록 충격 간격이 늘어나고,
자주 누르면 충격을 거의 안 받게 됩니다.

❗ 포인트는: 전조 신호(CS)가 없다는 것.
빛이 꺼지거나, 소리가 나거나 하는 ‘예고’가 전혀 없음

📈 결과

  • 쥐들은 스스로 레버를 누르기 시작합니다
  • 처음엔 무작위로 누르지만, 점점 일정한 간격(20~25초)으로 누르게 됩니다
  • 결과적으로 충격을 거의 받지 않게 됨

하지만 불 꺼짐, 소리 같은 자극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럼 이 행동은 왜 유지됐을까요?



5. 🧪 실험 2: 헌스타인 & 힌라인 (Herrnstein & Hineline, 1966)

이 실험은 시드먼의 실험을 비판한 사람들의 의문에서 시작됐습니다:

“시간이 흐른다는 것 자체가 자극(CS)이 된 거 아니야?”
“쥐가 ‘오래 눌렀으니까 이제 곧 충격 올 거 같아’ 라고 느낀 걸 수도 있잖아”

그래서 이번 실험은 시간마저도 불확실하게 설계되었습니다.

🧪 실험 설계

  • 실험에는 두 가지 상태가 있습니다
    • 1. 레버를 안 누르면: 충격이 30% 확률로 계속 옴
    • 2. 레버를 누르면: 충격이 10% 확률로 줄어듦
  • 그러나 레버를 눌러도 당장 충격이 안 온다는 보장은 없음!
    때로는 레버를 누른 후 바로 충격이 올 수도 있음
✔️ 이 실험은 시간의 흐름도, 특정 신호도, 즉각적 보상도 없습니다
그저 ‘장기적으로 충격이 줄어든다’는 경험만 있음

📈 결과

  • 대부분의 쥐는 결국 레버를 자주 누르기 시작
  • 이유는 명확합니다: 그렇게 해야 덜 아프니까


6. 🧠 정리: 강화는 ‘감정’이 아니라 ‘결과의 평균’이었다

이 두 실험이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사실은 다음과 같습니다:

✔️ 회피 행동은 어떤 신호(CS)나 공포(CR)에 의해 유도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충격이 덜 올 때의 경험이 반복되면서 학습된다

즉, 동물은 "레버를 누르면 충격이 덜 온다"는 걸
직접적인 보상 없이도, 확률적으로 인식하고 행동을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요인이론은 종종 이렇게 불리기도 합니다:

충격 빈도 감소 이론(Shock-Frequency Reduction Theory)


 


7. 🧩 회피 행동은 왜 멈추지 않을까? — 소거의 문제

이요인이론에서 가장 설명하기 어려웠던 부분은 바로 이것입니다:

"회피 행동은 충격이 오지 않는 걸 계속 확인하면서 결국 소거되어야 하지 않나?"

하지만 실제 실험에서는 다음과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 개나 쥐는 수백 번 동안 충격을 받지 않는데도 행동을 계속함
  • 심지어 점점 더 빠른 속도로 회피 행동을 함
  • 행동이 소거되지 않고 강화된다는 모순이 발생

이것은 이요인이론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됩니다.



8. 🔁 일요인이론의 강점: 소거가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하다

일요인이론은 이 문제에 대해 다음과 같은 설명을 제시합니다:

동물 입장에서는 강화 조건이 사라졌는지 모른다
레버를 누른 후 충격이 안 오는 결과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같기 때문이다

즉, 동물은 실험자가 충격 장치를 껐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그저 "내가 행동했더니 또 충격이 안 왔다"는 반복된 경험을 계속해서 누적시키며
회피 행동을 당연히 유지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행동이 소거되지 않는 이유도 자연스럽게 설명됩니다.



9. 🧾 요약 정리 및 비교

항목 이요인이론 일요인이론
핵심 주장 공포 자극을 피하는 것이 회피 행동 충격의 평균 빈도를 줄이려는 행동
필요한 요소 조건 자극(CS), 조건 반응(CR), 감정(불안) 아무런 외부 신호 없어도 가능
행동 유지 이유 공포가 줄어듦 → 강화 충격이 줄어듦 → 강화
소거 문제 공포가 사라졌는데도 행동이 유지됨 → 설명 불가 충격이 줄어든다는 인식이 유지되므로 행동도 유지됨
주요 실험 셔틀박스 실험 (Solomon & Wynne) Sidman, Herrnstein & Hineline 실험
장점 감정과 자극을 통한 정교한 설명 단순, 실험적 지지 강함


✅ 마무리 한마디

“공포 때문이 아니라, 덜 아프니까 계속한 것이다.”

일요인이론은 회피 행동을

  • 감정 없이,
  • 자극 없이,
  • 확률적 경험만으로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는 강력한 주장을 가진 이론

이 이론은 행동주의 심리학이
얼마나 정교하게 실험을 설계하고,
얼마나 깊이 행동을 분석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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