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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도 ‘학습된 내성’을 겪을까? – 조건화 이론으로 본 약물 반응

✅ 1. 서론: 내성은 ‘학습된 반응’일 수 있습니다

약물 내성(tolerance)은 일반적으로 반복 사용에 따라 약물 효과가 감소하는 현상을 뜻합니다.
이 현상은 생리적 적응뿐 아니라, 환경 자극에 대한 학습된 심리적 반응으로도 설명될 수 있습니다.


 

🔁 보상적 조건 반응(compensatory conditioned response)

보상적 조건 반응(CR)
약물 효과(UR)를 예고하는 자극(CS)에 대해,
그 효과를 미리 상쇄하려는 방향으로 신체가 반응하는 학습된 반응입니다.

예시:

  • 카페인을 반복해서 마신 사람은, 커피의 향만 맡아도 몸이 각성에 대비해 진정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 알코올을 자주 마시던 장소에만 가도, 몸이 미리 각성되어 덜 취한 듯한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 쥐 실험에서 먼저 입증됨

이러한 보상 반응은 먼저 쥐 실험을 통해 관찰되었습니다.
특정 환경에서 반복적으로 약물을 투여하면,
그 환경만으로도 신체가 미리 약물 효과에 대비하는 반응을 학습했습니다.


 

👨 인간에게도 조건화된 내성이 나타날 수 있을까?

실제 일상에서 약물 효과가 장소나 상황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 “평소 마시던 커피는 별로 효과가 없는데, 다른 브랜드는 잠이 확 깨요.”
• “같은 양의 술인데 여행지에서 마시면 훨씬 빨리 취해요.”
• “약을 늘 먹던 장소가 아닌 데서 먹으니 오히려 더 세게 느껴졌어요.”

이러한 경험이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니라,
조건화된 보상 반응 때문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다음 세 가지 인간 대상 실험(또는 사례 분석)을 소개합니다.


 

2025.05.19 - [심리학/학습심리학(James E. Mazur, Amy L. Odum )] - 고전적 조건화: CR은 UR과 같은 방향으로 일어날까? 보상적 CR과 내성!

 

고전적 조건화: CR은 UR과 같은 방향으로 일어날까? 보상적 CR과 내성!

🧠 CR은 UR과 같은 방향으로 일어날까? 보상적 CR과 내성!✅ – Shepard Siegel의 조건형성 실험 완전 해설 🪧 서론 – 마약 내성, 몸의 적응일까? 뇌의 예측일까?“마약이나 진통제는 반복해서 쓰면

eunjin123123.tistory.com

 

🧪 실험 소개 예고

실험 구분 약물 유형 조건 자극(CS) 보상 반응(CR)의 결과
카페인 실험 카페인 커피의 향과 맛 침 분비 감소 (카페인 효과를 상쇄)
알코올 실험 알코올 평소 마시던 술자리 환경 덜 취함 (알코올 억제 효과 상쇄)
헤로인 사례 헤로인 반복 투약한 장소의 환경 내성 유지 (익숙한 장소에서만 생존 가능)


이제부터 이 세 가지 실험을 통해,
사람도 환경 자극을 통해 약물 반응을 학습할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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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ozin et al. (1984) – 카페인을 통한 조건화된 약물 내성 실험 전체 정리

✅ 실험의 핵심 질문

Rozin 외(1984)는 다음과 같은 심리학적 질문을 실험으로 검증했습니다:

“사람도 고전적 조건화를 통해
약물 효과를 상쇄하는 보상 반응(compensatory conditioned response, CR)을
학습할 수 있는가?”

동물 실험에서는 환경 자극(CS)이 약물 효과에 대응하는 CR을 학습한다는 것이 입증되어 있었으나,
사람에게도 같은 방식의 조건화된 내성 반응이 존재하는지를 확인하고자 했습니다.


 

🧠 조건화 이론 요약

1. 학습 전 (조건화 이전)

US (카페인) → UR (침 분비 증가)

* 카페인은 신체에 각성 작용을 일으키며, 침 분비를 증가시키는 등 무조건 반응(UR)을 유도합니다.


 

2. 학습 중 (조건 형성 과정)

CS (커피의 향과 맛) + US (카페인) → UR (침 분비 증가)

* 반복적으로 커피의 향과 맛과 함께 카페인이 주어지면, 커피 자극이 카페인을 예고하는 신호로 학습됩니다.


 

3. 학습 후 (조건화 완료)

CS (커피의 향과 맛) → CR (침 분비 감소)

* 실제로 카페인이 없어도, 커피의 향만 맡아도
몸은 카페인이 올 것을 예측하고 그 효과를 상쇄하는 보상 반응(CR)을 일으킵니다.
이 반응은 UR과는 반대 방향입니다.


 

🧪 실험 구성: 세 가지 실험 설계

이 이론을 검증하기 위해 연구자들은 세 가지 조건을 설정하여
조건 자극(CS)과 무조건 자극(US)의 조합이
실제 생리 반응(침 분비량)에 어떤 차이를 유발하는지를 관찰했습니다.


 

🔬 실험 1: 카페인 커피 vs 디카페인 커피

목적: 커피의 향과 맛이 조건 자극(CS)으로 작용하는지를 검증

* 카페인 유무만 다르고, 맛, 향, 온도는 동일
* 참가자는 어떤 조건이 디카페인인지 모름 (이중 맹검)

조건 CS (조건 자극) US (무조건 자극) 기대 반응 실제 반응
카페인 커피 커피 향과 맛 (학습됨) 카페인 있음 UR (침 분비 증가) 침 분비 증가
디카페인 커피 커피 향과 맛 (학습됨) 카페인 없음 CR (침 분비 감소: 보상 반응) 침 분비 감소


🧠 해석:
디카페인 커피에서도 침 분비가 줄어든 것은
커피의 향과 맛이 카페인의 조건 자극(CS)으로 작용했으며,
그 결과로 보상 반응(CR)이 발생했음을 의미합니다.


 

🔬 실험 2: 카페인 커피 vs 카페인 사과주스

목적: 조건 자극으로서의 ‘커피’ 자극의 역할을 분리하고 검증

* 카페인 양은 동일
* 맛과 향만 다르게 설정

조건 CS (조건 자극) US (무조건 자극) 기대 반응 실제 반응
카페인 커피 커피 향과 맛 (학습됨) 카페인 있음 UR + CR (상쇄) 침 분비 소폭 증가
카페인 사과주스 사과주스 맛 (학습 안 됨) 카페인 있음 UR (침 분비 증가) 침 분비 크게 증가


🧠 해석:
사과주스는 학습되지 않은 자극이므로, CR 없이 UR만 작동
→ 침 분비가 강하게 나타남

반면 커피는 CR이 UR을 일부 상쇄
→ 침 분비가 상대적으로 적음


 

🔬 실험 3: 세 조건 통합 비교 (종합 실험)

목적: 실험 1, 2를 통합하여
조건 자극의 유무에 따라 침 분비량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정량적으로 비교

조건 CS (조건 자극) US (무조건 자극) 기대 반응 실제 반응
디카페인 커피 커피 향과 맛 (학습됨) 없음 CR (침 분비 감소) 침 분비 감소
카페인 커피 커피 향과 맛 (학습됨) 카페인 있음 UR + CR 상쇄 침 분비 소폭 증가
카페인 사과주스 사과주스 맛 (학습 안 됨) 카페인 있음 UR만 작용 침 분비 크게 증가




 

🧩 최종 결론

  • 침 분비 반응은 단순히 카페인의 생리적 효과(UR)가 아니라,
  • 이전에 반복적으로 경험한 자극(CS)이 있었는지에 따라
  • 보상 반응(CR)이 개입되며 달라진다는 것이 실험적으로 입증되었습니다.


* 이로써 사람도 약물 내성의 일부를 ‘학습’할 수 있으며,
이는 단순한 생리 반응이 아니라 조건화된 심리적 과정임이 밝혀졌습니다.

* 이러한 조건화는 중독, 치료, 약물 처방, 환경 통제와 같은 실제 임상 및 행동 개입에
매우 중요한 이론적·실천적 함의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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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rak et al. (2011) – 알코올 실험

✅ 실험의 핵심 질문

“사람도 술을 마시던 익숙한 환경에 대해 보상 반응(CR)을 학습하여,
알코올의 효과를 약화시키는 조건화된 내성(tolerance)을 보일 수 있을까?”

이 실험은 술을 반복적으로 마시던 환경적 자극(조건 자극, CS)
알코올의 효과(US → UR)를 예측하게 되어,
보상 반응(CR)을 유발하는지를 검증하려 했습니다.


 

🔁 고전적 조건화 도식

1. 학습 전

US (알코올 섭취) → UR (운동 협응 저하, 취함)

* 알코올은 중추신경계를 억제하여 행동 저하, 판단력 감소 등 무조건 반응(UR)을 유발합니다.


 

2. 조건 형성 중

CS (익숙한 술자리 환경) + US (알코올) → UR (취함, 운동 저하)

* 반복적으로 같은 환경에서 술을 마시면
환경 자체가 조건 자극(CS)으로 학습되어
알코올이 곧 들어온다는 신호가 됩니다.


 

3. 조건 형성 후

CS (익숙한 환경) → CR (보상 반응: 각성, 긴장 유지)

* 술을 마시기 전부터 몸이 미리 알코올에 대비하려는 보상 반응(CR)을 보이게 되며,
결과적으로 알코올 효과가 약화된 듯한 반응, 즉 조건화된 내성이 나타납니다.


 

🧪 실험 설계

연구자들은 참가자들에게 같은 양의 알코올을 마시게 하되,
익숙한 환경낯선 환경을 조건 자극 변수로 설정하고,
알코올의 효과(운동 협응 능력 저하)를 비교했습니다.


 

📊 실험 결과 표

조건 CS (조건 자극) US (무조건 자극) 기대 반응 실제 반응
디스코 바 등 낯선 환경 없음 알코올 UR (취함, 운동 저하) 운동 협응 크게 저하됨 (강하게 취함)
평소 술 마시던 장소 익숙한 환경 (학습됨) 알코올 UR + CR (상쇄) → 약한 취함 운동 협응 유지, 덜 취함 (조건화된 내성)




 

🧠 해석 요약

  • 익숙한 환경에서는 알코올 효과를 미리 상쇄하는 CR(보상 반응)이 작동
    → 알코올의 UR(운동 저하)을 부분적으로 중화시켜 덜 취함
  • 낯선 환경에서는 CR이 형성되지 않아 UR만 강하게 작용
    → 동일한 알코올 양에도 더 취함

 


 

📌 결론

  • 내성은 단순히 반복 노출 때문이 아니라, 환경에 대한 학습 결과일 수 있음
  • 이는 알코올 중독 관리에서 환경 제어의 중요성을 뒷받침합니다.

 


 

💉 Siegel et al. (1982) – 헤로인 사례 연구

✅ 연구의 핵심 질문

“헤로인을 평소와 동일한 용량으로 사용했는데도,
낯선 장소에서는 왜 과다복용(overdose)이 발생하는가?”

이 연구는 중독자들의 실제 사례를 분석하여,
반복된 투약 환경이 조건 자극(CS)이 되고,
그 환경에서만 보상 반응(CR)이 유도되어 내성이 유지된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 고전적 조건화 도식

1. 학습 전

US (헤로인) → UR (진정, 호흡 억제, 진통)

* 헤로인은 신경계를 억제하는 약물로
강력한 진정 작용과 호흡 억제(UR)를 유발합니다.


 

2. 조건 형성 중

CS (평소 주사 환경) + US (헤로인) → UR (진정, 진통)

* 일정한 장소, 시간, 분위기에서 반복적으로 헤로인을 사용하면
환경 자체가 조건 자극(CS)으로 학습됩니다.


 

3. 조건 형성 후

CS (주사 환경) → CR (보상 각성 반응)

* 평소 주사하던 장소에 들어서는 것만으로
헤로인 효과에 반대되는 생리적 각성 반응(CR)이 유발되어
헤로인의 진정 작용(UR)을 상쇄내성 유지


 

🧪 사례 분석

연구자들은 사망자와 생존자 집단의 주사 환경을 비교했습니다.
모두 같은 용량의 헤로인을 사용했으나,
사망자들은 대부분 처음 방문한 장소에서 사용했습니다.


 

📊 사례 분석 표

조건 CS (조건 자극) US (무조건 자극) 기대 반응 실제 반응
익숙한 장소 주사하던 방·조명·환경 등 고용량 헤로인 UR (진정) + CR (상쇄) → 내성 유지 생존, 정상 반응
낯선 장소 없음 동일 용량 헤로인 UR만 작동 → CR 없음 → 효과 과도화 호흡 정지, 사망 (과다복용)




 

🧠 해석 요약

  • 익숙한 환경에서는 보상 반응(CR)이 작동해
    헤로인의 진정 작용(UR)을 상쇄 → 내성이 유지됨
  • 낯선 환경에서는 조건 자극이 없기 때문에 보상 반응이 작동하지 않음
    → UR이 순수하게 발현같은 양으로도 과도한 억제 효과 → 사망 위험

 


 

📌 결론

  • 약물 내성은 생리학적 적응만으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 환경 단서에 대한 조건화된 보상 반응이 내성 유지의 핵심이며,
  • 중독자 재활 및 과다복용 예방을 위해 환경적 일관성 혹은 변화의 통제가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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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정리: 쥐에서 인간으로 – 조건화 이론의 확장

세 가지 실험(카페인, 알코올, 헤로인)을 통해 공통적으로 확인된 사실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람도 약물에 대해 조건화된 보상 반응(CR)을 학습할 수 있으며,
이 반응은 실제 약물 효과(UR)를 상쇄하거나 조절하는 방향으로 작동한다.

이는 내성이 단지 약물의 반복 사용으로 인한 생리적 둔화가 아니라,
환경 자극에 대한 심리적 학습의 결과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 조건화 이론 요약 도식

US (약물) → UR (직접적 생리 반응)

CS (환경 자극) + US → UR
↓
CS → CR (보상 반응: UR을 상쇄)
  • UR: 약물 그 자체의 생리적 효과 (예: 진정, 각성, 침 분비 증가 등)
  • CR: UR을 미리 상쇄하려는 방향의 반응 (예: 진정 → 각성, 증가 → 감소)
  • CR은 약물 효과가 일어나기 전 환경 단서에 의해 선행적으로 발생하며,
    결과적으로 내성이 생긴 것처럼 보이게 함

 


 

🔍 이론적 함의

  • 내성은 약물-환경의 상호작용 속에서 형성되는 학습 현상이다.
  • 약물 반응은 단지 생리적 반응이 아니라 조건화된 행동 반응의 일종이다.
  • 따라서, 약물 효과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 실용적 적용

  • 중독 치료: 약물 관련 환경 자극(CS)을 회피하거나 재학습시키는 인지 행동치료에 활용 가능
  • 재활 관리: 내성이나 금단 증상이 환경에 의해 유발될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함
  • 약물 복용 지침: 낯선 환경에서 약물을 사용할 경우 내성이 사라져 위험이 커질 수 있음

 


 

🐁 쥐에서 인간으로

이러한 조건화된 보상 반응은 쥐를 포함한 동물 실험에서 이미 입증되어 왔으며,
이번 세 실험은 그것이 사람에게도 동일하게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실증적 사례입니다.


 

📊 최종 실험 요약 표

실험 구분 약물 CS (조건 자극) CR (보상 반응) 결과
카페인 실험 카페인 커피의 맛과 향 침 분비 감소 카페인 없이도 침 분비 줄어듦 (내성처럼 보임)
알코올 실험 알코올 평소 마시던 술자리 환경 각성 유지, 덜 취함 낯선 장소에선 더 쉽게 취함
헤로인 사례 헤로인 반복된 주사 환경 생리적 각성, 대비 반응 낯선 장소에선 동일 용량으로 과다복용 발생




 

🧠 최종 통찰

이로써,
내성은 단순한 생리적 둔감화가 아니라, 뇌가 예측하고 준비하는 조건화 반응임을 이해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약물 사용과 그 영향을 통제하는 보다 정밀한 심리학적 접근이 가능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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