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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P 이론은 어떻게 Conditioned Opponent Theory를 일반화했는가?

🧠 SOP 이론은 어떻게 Conditioned Opponent Theory를 일반화했는가?

🔷 1. Schull의 Conditioned Opponent Theory: 강력하지만 특수한 설명

심리학에서 "조건형성"이라고 하면 보통 파블로프의 개를 떠올립니다.
종소리(조건자극, CS)를 들으면 밥이 나올 줄 알고 침을 흘리는 개(조건반응, CR) 말이죠.
이처럼 우리가 어떤 자극에 익숙해지고, 그 자극만으로도 반응하게 되는 걸 조건형성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조건형성은 꼭 "침"처럼 단순하거나 긍정적인 반응만을 다룰까요?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 1.1 출발점: 감정과 중독의 반대 반응

1970년대, Solomon과 Corbit는 이상한 현상에 주목했습니다.

  • 롤러코스터를 타고 나면 무서웠는데, 이상하게도 또 타고 싶다.
  • 약물을 반복해서 쓸수록 효과는 줄어들고, 끊으면 오히려 더 힘들어진다.
  • 무서운 영화를 보고 나면 오히려 안정감이 든다.

이런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그들은 "opponent-process theory"를 제안했습니다.

“강한 감정이나 반응이 오면, 그 반대 방향의 반응이 자동으로 따라온다.”
예를 들어 약물을 쓰면 처음엔 쾌감이 오지만,
곧이어 불쾌하거나 긴장되는 느낌이 따라오는 것처럼 말이죠.

이때 나타나는 두 개의 감정:
  • 처음의 쾌감: a-process
  • 나중에 따라오는 불쾌감: b-process

그리고 반복될수록 a-process는 약해지고,
b-process는 더 빨라지고 강해집니다.

2025.05.04 - [심리학/학습심리학(James E. Mazur, Amy L. Odum )] - Opponent-Process Theory, 감정의 습관화 과

 

Opponent-Process Theory, 감정의 습관화 과

🔷 감정은 왜 반복될수록 다르게 느껴질까?✅ 감정은 왜 처음처럼 유지되지 않을까?심리학자 Richard Solomon과 John Corbit는 1974년에 독특한 감정 이론을 제안하였습니다.그들은 이렇게 질문하였습

eunjin123123.tistory.com

 



✅ 1.2 Schull(1979)의 확장: 반대 반응도 학습된다

여기서 Schull(1979)은 중요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럼 이 b-process, 즉 반대 반응도 학습될 수 있는 걸까?”
그의 대답은 “그렇다”였습니다.
b-process도 조건자극(CS)을 통해 조건반응(CR)으로 유발될 수 있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 어떤 사람이 매번 같은 방에서 약물을 사용했다고 해봅시다.
  • 그 사람은 처음에는 쾌감(a-process)을 느끼고, 나중엔 불쾌감(b-process)을 느꼈겠죠.
  •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그 방에만 들어가도 몸이 불쾌하고 불안해지는 반응이 생깁니다.

즉, b-process가 조건반응(CR)이 된 것입니다.
이건 마치 몸이 "여기선 약물 쓸 거잖아. 미리 불쾌한 준비를 하자"라고 학습한 것이죠.


✅ 1.3 강력한 설명력: 중독, 내성, 갈망까지

이 이론은 단순히 재미있는 가설에 그치지 않습니다.
현실에서 다음과 같은 복잡한 현상들을 아주 잘 설명해줍니다:

  • 약물 내성: 조건화된 b-process가 미리 나타나서 약물 효과를 약화시킴
  • 금단 증상: 약물이 없어도 환경(CS)만으로 b-process가 나타남
  • 갈망(craving): b-process가 강해져서 다시 약물을 찾게 만듦

이처럼 Schull의 이론은 단순한 반사나 반응 이상의 복잡한 행동과 감정을 설명하는 강력한 틀을 제공해 줍니다.

하지만 이 이론에도 중요한 한계가 있었습니다.

❓ "CR이 항상 UR의 반대 방향으로 나오는 건가? 어떤 때는 왜 UR과 같은 방향의 CR이 나오지?"
이 질문에 대한 일반적인 해답을 주지는 못했습니다.
이제 여기에 등장하는 것이 바로 Wagner(1981)의 SOP 이론입니다.


🔷 2. Wagner의 SOP 이론: CR의 방향까지 예측하는 일반 모델

Wagner는 단순히 “반대 반응도 조건화될 수 있다”는 것에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는 훨씬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도대체 조건반응(CR)은 언제 UR과 같고, 언제 UR과 반대가 되는 걸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그는 SOP 이론 (Sometimes Opponent Process)를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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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핵심 개념: UR의 시간 구조가 CR 방향을 결정한다

Wagner의 핵심 주장은 이렇습니다:

“UR(무조건반응)이 시간적으로 어떻게 생겼는지를 보면, CR(조건반응)의 방향을 예측할 수 있다.”
그는 UR의 구조를 두 가지로 나눕니다.

✅ (1) 단상 UR (Monophasic UR)

  • 반응이 하나만 나타나고 끝나는 경우
  • 예: 바람이 얼굴에 불면 눈을 한 번 깜빡이는 반사
  • 반작용 없음

예측되는 CR:
→ CS가 주어지면, 같은 방향의 반응(CR) = 눈 깜빡임


✅ (2) 양상 UR (Biphasic UR)

  • 처음엔 강한 반응, 그다음엔 반대 방향의 반작용이 뒤따름
  • 예: 전기 자극 → 심박수 증가 → 이후 감소
  • 또는 약물 투여 → 쾌감 → 금단

예측되는 CR:
→ CS가 주어지면, 반대 방향의 반응(CR) = 심박수 감소, 금단 반응 등


✅ 2.2 Schull과의 차이점은?

항목 Schull (1979) Wagner (1981, SOP)
조건화되는 반응 b-process만 UR의 구조에 따라 방향 결정
CR 방향 예측 없음 (대체로 반대라고 가정) UR의 시간 구조로 명확히 예측
적용 범위 약물, 감정 반응 중심 모든 조건반사에 적용 가능
이론적 일반성 특수한 현상 설명 일반적인 조건형성 예측 모델

Wagner는 결국 이런 주장을 하는 셈입니다:

"조건자극이 어떤 반응을 일으킬지는, 그 반응이 원래 시간적으로 어떻게 나타났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즉, 행동과 감정의 조건화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이론적 나침반'을 제시한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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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험으로 본 SOP 이론과 Schull 이론 비교

🔍 3. 실험으로 본 SOP 이론: biphasic UR 조건에서만 확인됨

Wagner의 SOP 이론이 정말 맞는지, 말로만 주장한 게 아니라 실제 실험에서 입증됐는지 궁금하실 겁니다.
다행히도, SOP 이론의 예측 중 'biphasic UR → 반대 방향 CR'은 실험적으로 잘 뒷받침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단상(monophasic) UR → 같은 방향 CR”이라는 예측은 PDF에서 직접적으로 검증된 실험은 소개되지 않습니다.
즉, Wagner는 이론적으로 분명히 그런 예측을 하고 있지만,
이 장에서는 오직 biphasic 조건에서의 실험만 소개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

그럼 그 실험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 3.1 Albert et al. (1993): 토끼 심박수 실험

이 실험에서는 토끼에게 전기 자극(US)을 주었을 때
심박수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먼저 관찰했습니다.

📈 결과:

  • 전기 자극을 주면 → 심박수가 먼저 증가하고,
  • 곧이어 → 천천히 감소합니다.

→ 이건 전형적인 biphasic UR입니다.
즉, 처음엔 놀라서 심장이 빨라지고, 그다음엔 안정되면서 느려지는 구조죠.

그 다음, 이 자극과 함께 특정한 조건자극(CS)을 반복해서 제시했습니다.
(예: 특정 소리, 빛 등)

✅ 그리고 나중엔 CS만 제시했을 때:

→ 심박수 감소 반응(CR)이 나타났습니다!
즉, UR의 두 번째 단계, 즉 반대 방향의 반응이 조건형성된 것이죠.

💡 이 실험은 SOP 이론의 예측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 3.2 McNally & Westbrook (2006): 유사한 biphasic 조건 실험

두 번째 실험도 매우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 특정 자극이 먼저 자극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심박수 상승, 근육 긴장 등),
  • 시간이 지나면 반작용이 나타나는 경우를 설정했습니다.

→ 역시 biphasic UR 구조입니다.

조건 자극(CS)을 반복해서 제시한 결과,
→ 조건반응(CR)은 항상 UR의 두 번째 단계, 즉 반대 방향으로 나타났습니다.

📌 다시 말해, Wagner의 SOP 이론이 예측한 대로 실험 결과가 나왔습니다.


❗ 3.3 그런데 단상(monophasic) UR 실험은?

Wagner의 SOP 이론은 다음과 같은 예측도 합니다:

“만약 UR이 단상(monophasic) 구조라면, 조건반응(CR)은 UR과 같은 방향일 것이다.”
이런 예시는 이론 안에서 제시되긴 합니다.
예: 공기 바람 → 눈 깜빡임
→ 여긴 반작용이 없으니, CS가 나중에도 눈 깜빡임(CR)을 유발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PDF의 “Conditioned Opponent Theories” 절에서는
이런 단상 UR 조건에서의 실험은 직접적으로 제시되지 않습니다.
즉, 이론적으로는 예측하고 있지만, 실험은 안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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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핵심 요약 비교: Schull vs. SOP

이제 여기까지 살펴본 내용을 표로 깔끔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항목 Schull (1979) Wagner (1981, SOP 이론)
조건화되는 반응 b-process만 조건화 UR의 구조에 따라 CR 방향이 달라짐
적용 범위 약물, 정서 반응 등 특정 영역 모든 조건형성 상황에 적용 가능한 일반 모델
CR이 UR과 같을지 여부 설명 없음 UR의 시간적 구조(monophasic vs. biphasic)로 예측 가능
실험적 검증 PDF에서는 직접 실험 소개 없음 biphasic 조건에서 CR 반대 방향 실험으로 검증됨
단상 UR 실험 없음 PDF에서는 이론적으로만 소개, 실험은 없음



💬 5. 결론: SOP는 단순 확장이 아니라 이론의 일반화

Wagner의 SOP 이론은 단순히 Schull 이론을 '조금 더 넓힌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 훨씬 더 본질적인 이론의 일반화를 해낸 모델입니다.

Schull은 말했습니다:

“약물의 반작용(b-process)도 조건화될 수 있다.”
이건 매우 중요했고 실제 임상에서도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Wagner는 한 발 더 나아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어떤 조건반응을 보일지, 그 방향까지 예측할 수 있다. 그 열쇠는 바로 UR의 구조에 있다.”
이 말은 결국,
심리학이 현상을 설명하는 단계를 넘어, 예측 가능한 과학으로 가는 데 기여했다는 뜻입니다.


📌 마무리 요약

  • Schull은 “금단 반응 같은 반대 반응도 조건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 Wagner는 “조건반응이 어떤 방향일지는 UR이 어떻게 생겼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 두 이론 모두 중요하지만, SOP는 더 넓고 정교한 이론이다.
  • 단상 조건에서의 실험은 아직 PDF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론적으로는 예측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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